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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명랑 히어로 유언
김성주 아나운서의 가상 유언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많은 예능을 진행하면서 한없이 가벼워지기 쉬운 상황에서 김성주 아나운서의 본연의 깊이를 보여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높은 수준의 필력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했고 저 역시도 정말 감탄했습니다.
문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함께 공유해 봅니다.
"마지막 잎새마저 바람에 날려 떨어질까 초조해 하던 여인의 마음을
이 밤, 저는 알겠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계절에 영원한 작별이라니요.
내가 사랑했던,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녕을 고해야 한다니요.
하지만 죽음이 사람의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라는 걸 알기에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웃으면서 활짝 웃으면서 떠나고 싶습니다.
어머니! 내 생명의 근원이셨던 당신의 손길이 지금 이 순간 가장 그립습니다.
새벽녘 마당을 쓸던 당신의 비질 소리에 먼동이 터오는 것을 알았고,
당신이 무릎에 안고 들려주시던 이야기는 제 삶의 나침반이 되었지요.
자식이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을 때에도 당신만은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당신은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상심해 고향집에 내려간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시면서 "괜찮다, 다 괜찮다" 하시며 위로해 주셨지요.
저 먼 나라로 가면 어머니가 지어주시던 밥 그리고 열무김치가 가장 그리울 것 같습니다.
이 밤이 가기 전 어머니께서 담가주신 수정과 한 잔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지께는 더 없이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릴 적 부터 이 철없는 외아들은 어머니 품에만 매달려서 아버지를 외롭게 했었지요.
마음은 그러지 않은데 그냥 아버지가 어렵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버지와 저 단둘이 기차여행하면서 사나이들만의 고민,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게 제가 중학생이었을 적부터 간직했던 꿈이었다는 걸요.
사랑하는 수정이, 나의 아내에게도 미안한 기억들만 가득합니다.
가장인 내 앞가림이 급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이유로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고민, 당신의 눈물을 돌아보지 못했던 게 가슴을 칩니다.
툭하면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집에 있는 네가 어떻게 알아!" 하며 짜증을 냈었는데 그때마다
당신은 늘 미안하다면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사랑하고, 미안합니다. 혹시라도 이 야속한 남편이 그리우면
우리가 평생을 기약했던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웠던 그 예배당에서 만납시다.
바람이 되어 담쟁이 잎들을 간지럽히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리고 이제 막 말문이 터진 내 아들 민국아!
또 엄마의 뱃속에 있을 둘째야! 너희들을 두고 떠나는 아빠를 기억해다오!
너희들에게만은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아무리 거신 폭풍우가 몰아쳐도 든든하게 막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아빠는 너희들 곁을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란다.
민국이 바지 호주머니 속에 숨어서 엄마 말씀 잘 듣는지,
공부는 잘 하는지, 떼쓰지 않는지 다 지켜보고 있을 거란다.
콩나무를 타고 하늘나라까지 올라갔던 잭처럼 다 지켜보고 있을 거란다.
콩나무를 타고 하늘나라까지 올라갔던 잭처럼
너의 꿈나라에 아빠가 놀러가 신나게 놀아줄 테니 기대해도 좋을 거야.
마지막으로 미숙한 저를 사랑해주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 기대에 부응해 더 열심히, 더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는데
저에겐 운명을 거스릴 힘이 없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목놓아 울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저 역시 이 아름다웠던 삶을 아쉬워하며 떠납니다.
돌아보니, 삶이란 시련이 있고 고통이 있어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꿋꿋하게 이겨내시길 빌겠습니다.
이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 김성주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었던
친구들 건강하십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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